월정리 단독주택
‘월정소굴’ , 2017~2018
건물위치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건축용도 단독주택(다가구주택)
대지면적 467㎡
연면적 215㎡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규모 지상 2층
완공연도 2018
사진가 신상호
대지는 월정리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낮은 돌담이 무심히 쌓여있는 마을에 위치해 있다. 북적이는 해변가와 대조되는 정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건축주 부부의 요구조건은 ‘외부로부터 보호된 주거공간과 간섭되지 않는 스테이를 가진 집’ 이었다. 한정된 대지에 각각의 볼륨 배치와 최적의 동선을 고민하면서 우리가 공유한 키워드는 ‘최소한의, 간결한, 단순한’이다.
매스는 최소한의 크기로 구성하고 완만한 스카이라인과 이어지도록 평지붕으로 사이를 연결했다. 해변과 마을이 갖는 수평적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도드라지지 않는 재료와 색채를 사용하였다. 외부에서 입구는 간접적으로 드러나며 길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된 벽과 작은 창만 보인다. 연결된 처마와 낮은 담을 경계로 형성된 사잇길과 마당까지의 동선은 닫힌 형태와 대비되는 시퀀스의 흐름을 보여준다.
우리는 공간을 비워내는 만큼 밀도있는 경험들로 채워지길 바랐다. 이를테면 창이나 처마 사이로 비추는 빛의 따뜻함이나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처럼 거주하는 공간과의 소통으로서 의미를 가지길 바랐다. 주변에 순응하는 소박한 집인 ‘월정소굴’이 가족의 일상과 온기로 가득하고, 스테이에 머무는 이들에게도 고요한 정취의 제주로 기억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