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을 이렇게 변화시켜 보면 어떤가요"
건축가는 도시를 말하는 직업이다. 허허벌판에 등장하는 도시에도, 기존 도시의 삶 속에도 건축가들은 깊숙이 관여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건축가들을 잘 몰랐다. 건축가들은 도시에 삶을 녹여내는 작업을 수없이 해오지만, 실제로 그런 활동을 하는지를 잘 봐오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7일부터 열리고 있는 건축전만큼은 볼 필요가 있다. 제주도내 젊은 건축가 5인이 상상을 한 미래풍경을 통해 도시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최를 하고,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가 마련한 ‘제주 원도심 미래풍경 건축 상상전’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건축가 이름을 걸고 작품을 내놓는 일은 많지 않다. 더구나 여러 명의 건축가들이 하나의 공간을 두고, 자신이 생각하는 건축 이야기를 풀어내는 건 더 쉽지 않다. 그동안 제주도내에서 이런 건축전이 열리지 않았기에 더욱 반갑다.
원도심은 기억의 공간이다. 아주 오랜 기억이 묻혀 있고, 그 기억은 세습하듯 내려온다. 사람들이 원도심을 들르고, 답사를 하는 이유도 그런 기억 때문은 아닐까. 그러나 기억은 사라지기도 한다. 기억을 지닌 이들이 사라지거나, 그런 공간이 없어지면 기억과 함께한 모든 것도 사라진다. 때문에 원도심을 사람들은 중요하게 여긴다. 아주 오랜 기억을 붙잡고 싶고, 그 기억을 통해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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